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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논단] 민선7기 포항시의회, 시작부터 “파행"··· 대한민국 국회 닮아가나?
포항시의회 전경

[포항=신세계뉴스통신] 권택석 기자 = 민선 7기 포항시의회가 시작부터 실망스러운 민낯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마치 여의도에 있는 국회가 포항의 대잠동으로 옮겨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해 섬찟하기까지 하다.

사태를 두고 한 쪽에서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느니 다른 한 쪽에서는 조례와 관행에 따라 한 것뿐인데 저 쪽에서 생떼를 쓰는 것이라느니 하는 요란한 말잔치를 벌이고 있다.

아무튼 자유한국당 쪽에서 시의회의 의장, 부의장, 위원장 자리를 독식했고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측은 일부 상임위를 조정 받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한 것으로 일단 끝이 났으며 그 결과로 5일과 6일의 포항시의회 임시회는 파행으로 치닫고 말았다.

여야 의석 수의 차이가 더 큰 지역에서 대화와 타협의 결과물로 자리를 배정해 협치의 한 발 앞선 정치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이 점에 있어서 포항시의회 자유한국당 측 의원들의 다소 편협한 행태에 대한 반성이 촉구된다.

그리고 이런 다툼이 계속될 경우, 적지 않은 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의견이나 지역구 주민들의 기대가 이 싸움에 파묻힌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다가 자신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이번 회기를 허투루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민주 측에서는 이미 입장문을 통해 16일부터의 251회 3차 본회의에 불출석을 선언해버린 상황이다.

이 대목에서는 더민주 측에 한 마디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

사실 남북평화니 적폐청산이니 하지만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여겨지나 전 정권의 자멸과 현 보수정당의 허접함 때문에 정권의 인기가 이상스러울 만치 치솟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데 포항시의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갑자기 생긴 힘을 주체 못해 힘자랑하다가 피 본 꼴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더민주 기초의원들은 물론 자질이 탄탄한 분들도 있겠으나 일부는 ‘바람’에 편승해 당선된 분들도 더러 있는 것도 같은데 원래 바람 타고 온 사람은 역풍에 '훅' 가는 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포항시의회의 더민주는 여태껏 있지도 않던 교섭단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 국회에서 교섭단체 간 하루를 멀다하고 쌈박질을 일삼는 모습을 봐왔던 시민들로서는 진저리를 칠 일일 수 있겠다. 게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단체로 퇴장하는 양태를 시민 앞에 보인 건 몸서리쳐지는 파행 국회 트라우마에 빠져들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의도의 꼴사나운 그 장면들이 포항시의회에서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같아 시민들에게는 “이런 꼴 보려고 투표했나?”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힘을 과시하려다 상대방의 단합만 부추겨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더민주 측의 책임도 크다 할 것이다. 이제 포항 더민주는 본인들의 처신을 무겁게 해야 할 시점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포항시의회 보이코트가 몽니일까? 정당한 항의일까? 판단은 시민의 몫이리라.

아무튼 시민들은 이번 시의회에 패싸움의 재미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협치의 모범을 보이는 아름다운 시민의 대의기관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당 대 정당 힘겨루기의 장이 아닌 시민만 바라보는 민생중심의 기초의회가 되는 것은 원래 더민주 측에서 약속했던 바가 아니었던가?

이런 의미에서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당연히 폐지돼야 할 천만부당한 제도임을 새삼 되짚게 한다. 민의, 또한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에 쏠려 있음은 더민주 측에서 더 잘 알고 겪어 오질 않았나? 그런 사람들이 온 국민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파행 국회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니 큰 실망이 따라옴은 당연할 것이다.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관다운 모습으로 해결하는 것을 바라는 시민의 뜻은 끝까지 꺾지 말아야 한다. 이미 지난 민선 6기 포항시의회에서 두 명의 더민주 의원들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정활동의 좋은 모범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포항의 더민주가 조급해 하지 말고 좀 더 느긋하게 대처해주길 바랄 것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사실상 승자(?)로서 넓은 아량도 가져주길 원할 것이다.

개별 의원 각자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의기관으로서 당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것과 자신이 무엇을 하러 의회에 들어오게 됐는지도 생각해주길 주문할 것이다.

나아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의 선봉에 서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할 것이다.

권택석 기자  kwtase@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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