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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일논단 ] 협치(協治)와 예치(禮治)

[포항=신세계뉴스통신] 권택석 기자 =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시정질의 답변자 문제를 두고 한판 자웅(?)을 겨뤘다.

포항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내 손으로 뽑은 시민의 대표 간에 상반된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쌈박질이나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그 발단은 지난 민선 6기 시의회 종료 시점에 이동걸 前의원의 발의로 개정된 의회운영규칙인데 “포항시의회에서 정책적인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은 시장이 하고 그 외 사항에 대한 답변은 관계공무원이 한다”고 돼있다.

민선 7기 시의회는 이 규칙의 상위법 위배여부에 대해 법제처에 질의서를 제출했고 이에 법제처는 일단 위법성은 ‘없음’으로 판단한 회신을 보내왔다. 그러나 그 규율 대상, 즉 행위의 주체를 포항시의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정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로 포항시장에게 일방적으로 쏠린 답변을 요구한 것은 자칫 시의회의 오만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포항시의 각종 인사에 대해서 그토록 강조했던 ‘전문성’의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 대해 일단 시의원들에게 모든 질의에 시장을 불러내 자신의 위상도 높일 겸 ‘시장 군기잡기’도 하는듯한 자세를 버리고 합리성을 좇아 사안에 따른 적정한 답변자를 통해 적확한 답변을 듣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반면, 이런 사태에 이르기 전에 좀 더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가지 못한 점은 포항시 집행부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시 측에 대해서는 시장에게 답변요청이 있으면 시간이 허락되는 한 가능 한도 내의 간단한 답변이라도 하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공무원에게 넘기면 어떨까 한다.

어쩔 수조차 없다면 양측에 상설 소통 T/F팀이라도 둬서 서로 원만한 타협을 통한 조정으로 풀어 가면 되지 않을까?

시민을 위한 토론기구인 시의회에서부터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통한 소통이 절실해 보인다.

9월 6일, 포항시민이 뽑은 시민의 대표 간 아름다운 ‘협치’의 꽃이 피어오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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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협치’ 못지않게 최근 대한민국과 이 지역 포항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예치’가 아닐까 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과 포항시장 자리를 두고 결전을 벌였던 H. 현 여당의 경북도당위원장이다.

그 분이 포항시와 시의회 간 분쟁에 격분을 참지 못했는지 SNS에 쓴 글의 말미에 “시의회 회기 중에 별다른 해명도 없이 보란 듯이 휴가를 가는 시장은 아무리 봐도 '혼이 비정상'이지 않을까 의심스럽다”는 막말성 글귀를 넣는 바람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엄연히 다수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시장에게 ‘혼이 비정상’이란 표현은 도대체 뭔가?

시장도 시장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개인사에서 황망하고 급한 일이 있으면 처리할 일이 있어도 휴가 아니라 그 어떠한 것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사마저 일일이 보고하고 다녀야 할 것은 아닐 것이고...

대통령도 국정현안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가지 않았나? 그래서 “사람이 먼저다”라고 한 것 아닐까? 시장도, 대통령도 한 사람의 아비요, 지아비에 아들이요, 사위자식으로서 피치 못하게 해야 할 도리가 있을 수 있거늘...

전후사정도 파악하기 이전에 원색적인 막말부터 쏟아놓는 사람에게 지역의 거대 정치그룹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그의 학력과 경력, 능력에 기대를 걸고 따르거나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하며 좋은 이미지를 간직해 온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뛰어넘는 실망감마저 줬을 것이다.

그에게 그가 ‘얼이 나가서’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상에 그런 표현을 서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얼른 진심의 사과를 하는 것이 유일한 답일 것이다. 

국가든 지역이든 지도자들의 품격 있는 ‘예치(禮治)’가 갈구되는 시점이다.

권택석 기자  kwtase@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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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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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레네 2018-09-03 10:08:13

    기자의 눈으로 본것이 때론 내맘과 꼭맞다는것을 확인하는 순간 '협치'는 이미 내게로와'예치꽃'이 되었다. 쓴소리같지만 가을비내리는 오늘아침에는 수용하면 약이될 달달한기사로 들린다. SNS가 격조있는 시민소통의장으로 가꿔나가자는데 진심으로 공감을 보내드린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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