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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칼럼] 새해, 직장인들이여 장벽을 넘자
신수용 신세계뉴스통신 사장/ 대기자

‘직장신공’이란 책의  저자 김용전 선생은 작가다. 아니, 그보다 커리어 컨설턴트다. 김 선생은 ‘권영찬 닷컴소속’의 스타 강사다. 직장인의 고민, 조직의 문제를 진단하는 일을 즐긴다.
대기업과 공기업, 지자체등에서 직장의 처세술 강연과 함께 인문학강의도 한다. 또 국내 각계 연구진, 전문가 뿐 아니라 글로벌 석학이 모인 ‘sericeo’의 리더십 강사로도 활동한다.

작년 쯤 라디오에선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기억난다. 직장에서 '…때문에 안 된다’라고 말하면 ‘아마추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고하는 사람은 ‘프로’라고 했다. 옳은 말이다.  김용전 선생의 그 메시지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세밑, 잘 아는 신문과 방송을 가진 중앙 언론사 회장이자 언론계 대선배가 김 선생이 한 매체에 쓴 칼럼을 보내왔다. 연하장을 대신한다면서 말이다. 글에는 만만치 않을 새해를 맞으면서 ‘장벽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김 선생은 어려웠던 한 해의 끝이라 자신이 좋아하는 고난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 고난을 이기면  언젠가 희망으로 반전

#망망대해에서 여객선이 난파당했다. 한 사내가 간신히 살아남아서 무인도에 닿았다. 일주일간 온갖 고생을 다 해가며 엉성하지만 잠잘 거처를 마련한 뒤 나무를 비벼서 드디어 불을 피웠다. 그 순간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불똥이 막 지은 집으로 튀더니 순식간에 홀랑 타버렸다. 분노한 사내가 하늘에 대고 ‘하느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 검은 점이 한 개 나타나더니 ‘부웅~’하며 점점 커지는데 큰 배였다. 마침내 섬에 도착한 배에서 선장이 내려서 다가오더니 이렇게 물었다. ‘구조해달라고 연기를 피운 사람이 바로 당신이오?’#

그는 이 이야기를 책이나 강연, 방송 등에서 수없이 반복한다고 한다,  김 선생의  이력을 살폈더니 이 이야기와 관계가 깊었다.

그의 세월은 이렇다. 김 선생은 교편생활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다가 창업하는 대학 선배를 만나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주위의 반대가 거셌다. 안정된 직장인 교직에서 왜 떠나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대학선배를 사업가가 아닌 돈이면 눈이 시뻘게져서 하루아침에 손바닥을 뒤집는 ‘장돌뱅이’라고 말렸다. 그러나 온갖 만류를 뿌리치고 직장을 옮겼다.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 밤낮으로 일했다. 그 결과가 십몇 년이 흐른 뒤 회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구멍가게 수준에서 그룹으로 커지자, 배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가 막혔다. 그는 회사에서 비정하게 쫓겨났다.

그 회사는 김 선생이 나온 뒤 교만해져, 몇 해 뒤 ‘폭망’했다. 대학 선배와 동생들, 그 자식들의 오만함과 독선, 돈맛에 취해 방탕해졌다. 돈을 놓고 삼촌과 조카, 형제간의 갈등도 폭망의 원인이었다.

이런 저런 일로 그 회사에서 나온 사람들도 적(敵)으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론의 포로가 됐다. ‘돈이면 다’라는 배금(拜金)에 빠진 오너가 잊고 있었던 것이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다.

그이 역시 퇴출당한 그 당시에는 너무 분하고 황당해서 복수하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자존심에 멍이 들고 명예가 추락해 울분뿐이었다. 때문의 상대의 아킬레스와 탈, 불법을 폭로할 생각도 많았다.

그는 배신의 충격에 다시는 직장생활을 안 한다며 귀농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출판사의 기획담당자를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내 인생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책을 내자고 하는 게 아닌가?
망설이다가 결국 직장 관련 책을 냈는데 그게 시작이 돼서 오늘까지 스타강사가 됐다. 그는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책 쓰고 방송, 강연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는 지금 그렇게 말한다. 돌이켜 보면, 그런 비정함과 배신이 없었다면 직장인과 함께 울어줄 수 있었을 까. 또 어떻게 이 수많은 직장인의 고민에 공감하고 같이 울어 주는 힘이 생겼을까.

너무 힘들게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갔다. 지난해도 그 전처럼 새벽부터 부대끼며 힘들게 출근해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직장인들이다. 지금은 어려워도 앞으로는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도 했다. 우린 지난 한 해는 한숨뿐이었다. 높은 자들의 오만함, 좀 더 가진 자들의 갑질 기행(奇行), 그리고 미래자체가 답답하고 불안했던 시간들이었다.

-기해년, 좋은 시작으로 좋은 출발을

기해년(己亥年), 새해도 마찬가지다. 많은 난관과 마주할 우리 직장인들이다. 밥벌이 때문에 마지못해 그 장벽을 마주해야 한다.  그렇다고 비굴하지는 말자.  엄동설한, 차디찬 혹한이지만 머지않아 봄이 올 것이고, 내일이 오니까.

소설가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그런 글을 썼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아무 도리가 없다.’

새해도 밥벌이 대책이 없다. 살아남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버텨온 묶은 해처럼 별수 없이 밥벌이를 위해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야 다음이 보이는 법이다.

김용전 선생의 격문처럼, 직장인들이여 좌절하지 말자. 어떻게 다가 울지 모르지만 장벽은 우리를 막는 게 아니라 넘으라는 것이니까. 지난해가 소설이고, 한편의 영화였다면 그 작품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다. 새해도 우리 모두 주인공인 소설이고, 한편의 영화다. 기해년 새해, 우리는 새로 소설을 쓰고,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자.처음이 좋으면 마지막도 좋도록 말이다.

신수용 대기자  ssyoung56@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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