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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칼럼-최명길]'部族的(부족적) 지지'와 민주주의.

미국 정치 용어 중에서 '부족적 지지'(a tribal support)란 말이 있다.

단어가 주는 어감대로 ‘정당성보다는 소속 정당을 이유로 지지를 하는 행위’를 뜻한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함의를 품고 있다.

우리 정치로 치면 당론 지지가 여기에 속하고, 같은 당 소속원의 일이면 무조건 편들고 보는 한국 정치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최명길 전 MBC앵커. 전 국회의원[사진=최명길 페이스북]

미국의 첫 13개 주의 상징인 버지니아州 주지사가 35년 전 사진 한 장으로 퇴진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소속 버지니아 주지사 Ralph Northam의 1984년 의과대학 졸업앨범에 인종차별적 사진이 있다는 게 지난 금요일 한 인터넷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청년이 KKK단원 복장을 한 자와 같이 찍은 장난 같은 사진 한 장. 순회법원 판사의 아들로 태어나 모범생으로 살아오고, 오랜 軍의관 복무로 공적 의무에 충실해 존경받는 인물의 상징이었던 주지사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수직추락하고 있다. 연일 해명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졸업앨범을 구입하지 않아서, 그런 사진이 있었는지 몰랐다.’ ‘검은 얼굴의 사진은 내가 아니다.

그 사진이 왜 앨범에 들어갔는지 알지 못한다.’ 아내와 친구들을 동원해 내놓고 있는 이런 해명을 편들어주는 우군은 거의 없다.

그가 즉각 주지사직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은 그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서 먼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최명길 페이스북 켑처]



굳이 말하면 한국 정당의 당대표 격인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 톰 페레즈가 앞장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前부통령 조 바이든, 現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前버지니아 주지사이자 現상원의원인 마크 워너 등이 사진 공개 하루 만에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밝힐 이유도 없이, 그 사진이 자신의 앨범 페이지에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사퇴할 경우 주지사직을 승계하게 되는 흑인 부지사 Justin Faifax, 州법무장관 Herring도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이쯤 되면 그의 사퇴는 피할 수가 없어 보인다. 사퇴를 거부하면 주의회가 탄핵을 추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족적 지지」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실로 생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족적 지지」는 민주주의의 친구인가 적인가를 생각해본다.

35년전 사진 한 장에도 책임을 지는 정치, 옳지 않은 일이면 주저하지 않고 ‘반기’를 드는 정치를 바라본다.

▶최명길이 누구= 대전출신 대전 중.대전고, 서울대 정치학과. MBC기자. MBC 9시 앵커. MBC 뉴욕특파원. MBC보도부장. MBC유럽본부장. 제 20대  전국회의원(서울 송파을).

신수용 대기자  ssyoung56@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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