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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칼럼]동지(同志)를 잊은 한국당 전대
  • 신수용 사장.대기자[대전일보사 전대표이사.발행인]
  • 승인 2019.02.25 20:34
  • 댓글 0
신수용 사장.대기자[대전일보 전대표이사.발행인]

동지(同志)란 말이 있다. 목적과 뜻이 같은 사람을 이른다. '임을 위한 행진곡' 중에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하는 가사는 뜻을 함께한 동지가 없기에 자조적이다. 동지라는 말을 유행시킨 이는 '피에르 몬테(1875-1964)'다. 태어난 곳이 프랑스로, 파리음악원 출신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와 보스턴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다.

말년엔 유럽 여러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 활약하는 당시 세계 최고의 지휘자였다. 지휘는 정확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는 지휘자로 꼽혔다. 지휘할 땐 마음에 45cm의 폭에 30cm의 높이의 사각형을 그렸다. 지휘봉을 그 안에서 휘둘렀다. 청중들은 알아채지 못했으나, 단원들은 그의 미세함도 놓치지 않았다.

지휘봉 끝 1인치 (2.5cm)를 올리면, 점점 세게(크레센토) 의 사인이다. 그러니 10인치를 올리면 엄청난 소리였다. 악기마다 도입인 '큐' 사인은 눈으로 지시했다. 프렌치 호른이 들어올 대목에서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현악기 도입 부분에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첼로가 나와야 할 때는 새끼손가락을 폈다. 처음엔 온갖 사람이 모인 악단이라서 불협화음, 부조화뿐이었다. 저마다 자기가 최고라고 우쭐댔다. 그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동지애(同志愛)', '동료애(同僚愛)'만 주문했다.

일주일간 단원들과 단 한 마디 말없이 지휘할 때도 있었다. 그러길 수개월, 화음이 어우러졌고, 소리마다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그제야 자연스럽게 규율이 잡혔다. 강요도 위협이 아니었다. 그는 뉴스위크지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맡은 악단마다 최고가 된 이유를 그에게 물었다. 답은 많은 훈련이나 특출 난 실력을 꼽지 않았다. 단 한마디, 'comradeship(동지애)만 요구했다'고 했다. 실력은 저마다 최고이니, 스스로를 낮추고 조직을 존중하는 동료애만 주문했다는 것이다. 자신도 명령자가 아니라, 길을 잘못 들어선 사람을 돕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문테의 리더십이 권력자나 정치인들에게 자주 인용되는 이유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자유 한국당 전당대회가 이틀 남았다. 그렇기에 문테 얘기를 꺼낸 것이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추락으로 민심이 등 돌린 한국당을 보니 개탄스러워서다. 그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거전을 보면 '이들은 동지(同志)일까, 동지애(同志愛)는 있는 걸까'하는 의문이 든다. 심하게 말하면 적개심이 불탄 말잔치의 행진으로 보인다.

내년 제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간판을 뽑는 당원대회인데 말이다. 애초 대회 날짜 연기여부를 놓고 보이콧할 때부터 싹수가 노랬다. 보수 통합과 결집된 보수의 발전이 화두가 되어, 당의 미래를 제시하기는커녕 계파의 간극만 벌렸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상대의 약점 들추기가 이전투구로 번졌다. 근래 볼 수 없는 정치 난장판이다. 전대주자들의 5·18 망언으로 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더니 친박·비박간 삿대질, 그리고 끝내 막말 대잔치다.

심지어 태극기 부대의 세 과시만 주목받으며 우경화까지 우려된다. 안팎에서 걱정과 항의가 잇달지만 막을 길이 없다. 전대를 통해 지지율을 올려 거듭나겠다던 당 지도부는 역 컨벤션 효과로 고심만 깊다. 옥중의 '탄핵 대통령'이 화두가 되고, '5·18 폄훼' 장본인들이 후보가 되어 극우 세력 결집에 나선 게 이들의 현주소다. 애초 전대 보이콧을 외치고, '태극기 부대 포용'을 밝혔던 오세훈 후보가 번복했다. '배박(背朴)' 논란에 휩싸였던 황교안 후보의 태도도 애매하다. 당 지도부 후보들로부터 비전이나 개혁을 기대했건만 표만을 의식한 행태들은 실망 자체다. 이대라면 지지율 상승이 아니라 보수 환멸로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동지(同志)란 말이 있다. 목적과 뜻이 같은 사람을 이른다. '임을 위한 행진곡' 중에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하는 가사는 뜻을 함께한 동지가 없기에 자조적이다. 동지라는 말을 유행시킨 이는 '피에르 몬테(1875-1964)'다. 태어난 곳이 프랑스로, 파리음악원 출신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와 보스턴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다.

말년엔 유럽 여러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 활약하는 당시 세계 최고의 지휘자였다. 지휘는 정확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는 지휘자로 꼽혔다. 지휘할 땐 마음에 45cm의 폭에 30cm의 높이의 사각형을 그렸다. 지휘봉을 그 안에서 휘둘렀다. 청중들은 알아채지 못했으나, 단원들은 그의 미세함도 놓치지 않았다.

지휘봉 끝 1인치 (2.5cm)를 올리면, 점점 세게(크레센토) 의 사인이다. 그러니 10인치를 올리면 엄청난 소리였다. 악기마다 도입인 '큐' 사인은 눈으로 지시했다. 프렌치 호른이 들어올 대목에서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현악기 도입 부분에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첼로가 나와야 할 때는 새끼손가락을 폈다. 처음엔 온갖 사람이 모인 악단이라서 불협화음, 부조화뿐이었다. 저마다 자기가 최고라고 우쭐댔다. 그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동지애(同志愛)', '동료애(同僚愛)'만 주문했다.

일주일간 단원들과 단 한 마디 말없이 지휘할 때도 있었다. 그러길 수개월, 화음이 어우러졌고, 소리마다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그제야 자연스럽게 규율이 잡혔다. 강요도 위협이 아니었다. 그는 뉴스위크지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맡은 악단마다 최고가 된 이유를 그에게 물었다. 답은 많은 훈련이나 특출 난 실력을 꼽지 않았다. 단 한마디, 'comradeship(동지애)만 요구했다'고 했다. 실력은 저마다 최고이니, 스스로를 낮추고 조직을 존중하는 동료애만 주문했다는 것이다. 자신도 명령자가 아니라, 길을 잘못 들어선 사람을 돕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문테의 리더십이 권력자나 정치인들에게 자주 인용되는 이유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자유 한국당 전당대회가 이틀 남았다. 그렇기에 문테 얘기를 꺼낸 것이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추락으로 민심이 등 돌린 한국당을 보니 개탄스러워서다. 그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거전을 보면 '이들은 동지(同志)일까, 동지애(同志愛)는 있는 걸까'하는 의문이 든다. 심하게 말하면 적개심이 불탄 말잔치의 행진으로 보인다.

내년 제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간판을 뽑는 당원대회인데 말이다. 애초 대회 날짜 연기여부를 놓고 보이콧할 때부터 싹수가 노랬다. 보수 통합과 결집된 보수의 발전이 화두가 되어, 당의 미래를 제시하기는커녕 계파의 간극만 벌렸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상대의 약점 들추기가 이전투구로 번졌다. 근래 볼 수 없는 정치 난장판이다. 전대주자들의 5·18 망언으로 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더니 친박·비박간 삿대질, 그리고 끝내 막말 대잔치다.

심지어 태극기 부대의 세 과시만 주목받으며 우경화까지 우려된다. 안팎에서 걱정과 항의가 잇달지만 막을 길이 없다. 전대를 통해 지지율을 올려 거듭나겠다던 당 지도부는 역 컨벤션 효과로 고심만 깊다. 옥중의 '탄핵 대통령'이 화두가 되고, '5·18 폄훼' 장본인들이 후보가 되어 극우 세력 결집에 나선 게 이들의 현주소다. 애초 전대 보이콧을 외치고, '태극기 부대 포용'을 밝혔던 오세훈 후보가 번복했다. '배박(背朴)' 논란에 휩싸였던 황교안 후보의 태도도 애매하다. 당 지도부 후보들로부터 비전이나 개혁을 기대했건만 표만을 의식한 행태들은 실망 자체다. 이대라면 지지율 상승이 아니라 보수 환멸로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신수용 사장.대기자[대전일보사 전대표이사.발행인]  ssyoung56@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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