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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제는 여성의 성까지 이용하나"문희상 국회의장에 여성 의원 성추행 고발…자작 의혹 이는 이유

[서울=신세계보건복지통신] 김지혜 기자 = 자유한국당이 도를 넘어섰다. 선거제도 개편안과 검찰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극심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상대로 성추행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30여 분 간 점거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포착됐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성희롱 사건'이 일어난 직후 한국당은 "동료의원 성추행한 문희상 의원 사퇴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 같은 현수막은 한국당의 긴급 의원 총회에 하나, 한국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항의 행진을 벌일 때 또 다른 하나가 사용돼 총 2개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형 현수막과 그 문구를 한국당 측이 어떻게 예견하고 미리 만들어 놓았는지의 여부다. 통상 한국당이 사용한 대형 현수막은 제작 기간만 3~5일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당일 긴급 의원 총회를 열었던 한국당 측이 그 짧은 시간에 현수막 문구를 정하고 제작까지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사건은 24일 국회 의장실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의장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보임 요청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30분이 넘도록 고성이 오가며 대치가 벌어졌고, 자리를 빠져 나오려는 문 의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당 의원들로 국회의장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한국당 소속 임이자 의원과 문 의장 간에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다. 임이자 의원은 문 의장으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정서적 쇼크'를 받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도 밝혔다. 

<자유한국당 측이 주장하는 임이자 의원에 대한 성추행이 벌어지기 직전의 상황. 자유한국당 측 의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문희상 의장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한다"고 지시하고 있다. 사진=MBN 뉴스화면 캡처>

당시 상황은 이렇다. 자리를 빠져나가려던 문 의장의 앞을 임 의원이 가로 막았고,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의 손이 임 의원의 배 쪽에 닿았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고의로 임 의원의 신체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직후 임 의원이 "의장님 이거 손대면 성추행이다"라고 항의하자, 문 의장이 "이렇게 하면 성추행이냐"면서 임 의원의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싼 것이다. 

그런데 임 의원과 문 의장 간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한국당 측에서 다소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 의장이 나가지 못하도록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해, 스크럼을 짜서"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대형 현수막의 등장으로 "한국당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체적 접촉이 어려운 이성 의원을 앞에 내보낸 뒤 "성희롱 성추행" 자해공갈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는 문 의장 측에서도 제기한 의혹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동료의원을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 의장의 행위는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한마디로 임 의원과 한국당을 능멸하는 행위"라며 "문 의장은 그 자리에 있을 만한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가 없다.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에 대해 고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의장 측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자해공갈이다. 몸싸움 과정에서 자리를 빠져나가다 서로 신체가 닿았는데 그걸 성추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의장이 순간적으로 화가 나 두 뺨에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회사무처 역시 같은 날 오후 '한국당의 의장실 점거에 대한 입장'을 내고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자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규탄했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사건 직후 갑작스런 흥분으로 인한 혈압 상승과 저혈당 쇼크를 호소해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enews@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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