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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과 윤지오, 그리고 박훈 변호사"…진실은 어디?

[서울=신세계보건복지통신] 김연 기자 = 피해자에게는 떠나는 길조차 온전히 제것이 되지 못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자는 원치 않은 구설수에 올라야 했다. 

<"증인은 결백해야 할까" 과거사진상조사위 조사에 출석한 윤지오씨의 모습. 사진=SBS뉴스화면 캡처>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 사람들은 그의 사건 뿐 아니라, 그 사건의 관계자들의 진실도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 자신을 공개했던 윤지오 씨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먼저 가장 최근의 일. 박훈 변호사의 윤 씨에 대한 고소부터 짚고 넘어가자. 박 변호사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김수민 씨의 소송대리인이다. 김 씨는 윤 씨에 대해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를 제기했고, 박 변호사는 별도로 윤 씨에게 사기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장자연 마케팅'을 이용해 대중들을 기망하여 후원금을 모집했다는 이유였다. 

김 씨는 윤 씨에 대해 "윤지오의 행보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윤 씨가 한국으로 들어와 과거사위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윤 씨가 고 장자연 씨 사건을 다룬 책 '13번째 증언'을 출판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김 씨는 윤 씨가 애초에 말했던 '출판 목적'이 현재 그가 밝히고 있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책이 장자연 씨의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출간됐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실제로 장자연 씨의 유가족들은 고인을 다룬 책의 출판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오 씨의 책 '13번째 증언'. 사진=신세계보건복지통신 DB>

이와 더불어 박훈 변호사는 "윤 씨가 장자연 씨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고 해외 사이트 펀딩도 하는데, 이는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변호사는 지난 2010년 장자연 씨의 유가족들이 장자연 씨의 소속사 대표 김 모 씨를 상대로 한 불법행위 강요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에서 패소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으로 윤 씨의 증언을 지목했다. "접대 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었느냐"는 수사기관의 질문에 윤 씨가 "그런 것은 없었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그는 윤 씨가 진짜 '장자연 문건'을 본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연예부기자인 김대오 씨와 마찬가지로 '장자연 문건'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윤 씨가 본 '장자연 문건'은 수사기관이 수사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사건 관계자 리스트이거나 '전준주 리스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준주, 일명 왕진진은 장자연 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당시 자신이 장자연의 친한 오빠이며 그로부터 친필 문건을 받았다고 허위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위조한 장자연의 편지에 적힌 '사건관계자들의 이름 목록'이 바로 윤 씨가 봤다는 '장자연 문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윤 씨의 모금 활동이다. 윤 씨는 지난 3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한 국내 은행 계좌번호로 경호 비용 등의 후원을 받아왔다. 앞선 폭로자들의 주장을 종합한다면 '실제 사건 관계자들이 위협을 가할 정도로 신빙성이 있는 증인'이 아니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을 부풀려 대중들을 기망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전방위 고소전을 맞닥뜨린 윤 씨는 지난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당시 윤 씨는 "고소를 면피하고자 출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매우 날 선 반응을 보이며 "어머니가 아프셔서 돌아가는 것이고 원래도 이맘때쯤 출국한다는 이야기를 해 왔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윤 씨의 어머니가 줄곧 한국에 있었다는 것이다. 윤 씨는 지난 4월 25일 "엄마가 한국에 오신 후 엄마의 카드내역을 봤던 건지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협박 전화가 오고 숙소까지 노출됐다"며 "사실 심리치료사라고 (방송에서)말했던 분이 우리 엄마"라고 뒤늦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진=신세계보건복지통신 DB>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윤 씨의 계속되는 말바꿈이다. 윤 씨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신변과 관련한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신변 문제', 예컨대 자신의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경찰이 아예 출동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직접 "윤지오의 조작 실수"라고 밝힌 상황이다. 스마트워치의 긴급호출 버튼을 누를 대 그 옆의 전원버튼을 같이 눌러 112 긴급신고 전화가 자동 취소됐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가 "가스냄새"를 호소하며 자신의 신변이 위협 받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윤 씨의 소지품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리했다. 윤 씨는 석고 방향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으며, 공예용 석고와 본드 혼합물에서 특유의 악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캐나다에 있을 무렵 발생했다는 '자동차 사고 테러' 건 역시 윤 씨의 과거 발언을 통해 진위가 밝혀졌다. 빙판길에서 아이 아빠의 운전 미숙으로 발생한 추돌 사고가 어느새 '테러 사건'으로 뒤바뀜했다는 것. 이를 당시 윤 씨가 지인과의 메신저 대화를 통해 직접 밝혔다는 것이다.

아무도 윤 씨에게 100% 무결점 증인으로 있어줄 것을 바라지 않는다. 윤 씨에겐 그래야 할 의무가 없다. 증인은 증언으로써 말할 뿐이다.

그러나 증인의 증언에 결점이 묻기 시작한다면 대중들은 끝없이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과거의 일이라' '기억이 안나서' 라고 넘어가기엔 윤 씨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장자연 사건에서 장자연이 사라지고 윤지오가 드러나고 있는 것은 비단 그가 '언론에게 밉보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윤 씨가 흔들림 없는 증언을 하지 않은 한, 그리고 '고인을 팔아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에 정정당당하게 명백한 목적과 증거로 맞서지 않는 한 장자연 사건은 윤지오 사건이 되어 세간을 떠돌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진상조사단은 윤 씨의 진술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그의 진술 외에 증거를 다수 확보해 조사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별개의 건이라고도 판단했다.

김연 기자  enews@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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