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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사건' 재조사, 결국 성범죄는 입증하지 못했다.

[서울=신세계보건복지통신] 김연 기자 = 2009년 3월, 배우 장자연씨가 성접대 강요를 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숨진 뒤 10년 만인 20일 재조사가 마무리 됐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고 장자연 씨와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사건 수사 과정에서 무마 외압 의혹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사진=MBC 화면 캡처>

그러나 고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알려졌던 성접대 강요 의혹 등 성범죄에 대한 재수사 권고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4월부터 조사 기간 13개월, 조사 대상 80여 명을 통해 나온 결과치고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자연 씨의 기획사 대표이자 2007년 10월께 장자연 씨를 방용훈 사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지목된 김종승 씨의 위증 혐의에 대해 검찰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의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조선일보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모른다"는 내용 등의 위증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성범죄에 대한 수사 권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진상조사단은 2008년 9월 고 장자연 씨 문건에 언급된 '조선일보 방 사장이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는 내용과 관련해 이 '방 사장'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방 사장이 고 장자연 씨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지 못하고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사실 확인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진상조사단의 이야기다.

반면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2008년 고 장자연 씨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은 확인했다. 다만 '강요'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다룬 고 장자연 씨의 문건이나 증언 등을 찾을 수 없어 이 부분은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성범죄 건인 약물로 고 장자연 씨를 성폭행했다는 특수강간 의혹에 대해서도 과거사위 측은 진실로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의혹의 근거는 자신을 유일한 목격자로 지칭했던 동료 배우 윤지오 씨의 진술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진술의 신뢰성까지 논란이 됐던 것이다.

과거사위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린 것도 결정적이었다. 과거사위 측에 따르면 3명의 외부 단원은 수사 권고 검토를 의뢰해줄 것을 요청한 한편, 다른 3명은 반대하거나 과거사위 결정을 따르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조선일보가 당시 고 장자연 씨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외압을 가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동한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을 만나 협박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 과거사위의 이야기다. 이 사실과 관련해서 조선일보 측은 전면 부인하는 한편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과거사위는 당시 검·경 수사과정이 부실했다고도 지적했다. 경찰의 초동수사가 잘못돼 핵심 증거들을 압수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과거사위에 따르면 당시 경찰이 확보한 통화기록 원본이 수사기록에서 빠져있었으며, 고 장자연 씨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3대의 디지털포렌식 결과도 수사기록에 첨부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조선일보 방사장'과 관련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고 장자연 씨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방 사장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 기자  lotuskim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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