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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 업계, 또 다시 “술렁”··· 경북지역 계약된 인조잔디 공사 어쩌나?신설, 또는 교체 예정 운동장 많아··· 납품계약 후 '직접생산' 문제로 조달에서 탈락한 업체들 때문에 난처해진 경우도
국내 인조잔디 업계가 우수조달물품의 '직접생산' 문제로 다시 출렁이고 있다.

[경북=신세계보건복지통신] 이상호 기자 = 국내 인조잔디 업계가 또 다시 크게 술렁이고 이에 따라 경북지역 내에서 공사 중이거나 공사가 예정된 운동장들에 대해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담당공무원들은 남의 일인 양 ‘나 몰라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조잔디 업계는 나일론 일변도이던 시절 화상문제로 축구나 기타 슬라이딩이 필요한 종목에서는 사용되지 못하다가 1999년 이후 프랑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한 인조잔디 원사가 개발돼 많은 업체들이 운동장용 인조잔디를 조달청에 등록하게 되고 FIFA에서는 18세 이하 월드컵 및 각종 공식대회에 인조잔디 구장 사용을 공인하게 됐으며 한때 세계 3위이던 국내 인조잔디 업계도 다시 용틀임을 시작해 발전을 거듭해가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후 국내 인조잔디 업체들이 어린 학생들의 건강문제를 외면한 채 중국산 분쇄 폐타이어 칩을 써오다 다량의 유해성분이 검출되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교육계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반발과 항의를 불러일으켰고 결국은 그 원인으로 지목된 폐타이어 칩에서 EDPM 칩으로, 다시 현재의 녹색 SEBS 칩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SEBS 칩도 유해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데 그나마 품질이 나은 제품도 시공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칩 내부의 성분 때문에 경화가 진행되고 유해성 물질이 검출되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인조잔디(트랙)가 설치된 곳 중 학교 운동장의 경우 30~45%를 차지하고 있는 유해성이 검출된 운동장은 시설 사용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그렇게 되면 학생들의 학습권과 각종 스포츠 활동권마저 제약을 받게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인조잔디 대신 마사토를 깔아놓은 운동장의 경우에도 비산먼지의 발생으로 가뜩이나 미세먼지 문제로 사회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딱히 대안으로 내세우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

2010년대 초 한때 30개 이상의 인조잔디 업체가 조달청에 등록해 학교, 지자체, 일반구장 등에 납품했으나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다 또다시 업계 내부에서의 담합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인조잔디 업체들은 모두 조달청에서 추방당하는 중대 위기상황을 맞았다.

이후 한때 침체기를 맞던 인조잔디 업계는 P사가 조달청에 우수제품으로 등록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고 한 동안 P사의 독점이 계속되다가 M, F사가 차례로 우수제품업체 등록을 하게 되면서 또 다시 시장은 들끓기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초 J사와 A사가 등록하면서 다시 전과 같은 치열한 경쟁 속으로 빠져들 것처럼 보였다.

또한, 인조잔디 원단이 아닌 충격흡수용 탄성칩에서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규사만 충진재로 쓰고 고무성분의 칩을 충진재로 쓰는 대신 인조잔디 하부의 충격흡수패드로 대체하는 제품들이 출현하면서 유해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 듯해 보였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직접생산’의 문제가 불거져 또 다시 업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조달등록, 특히 우수조달물품으로 등록하려면 해당업체가 직접 공장과 설비를 보유하고 생산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올해 초 인조잔디 운동장들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이전 등록업체들의 경우, 이러한 면에서 지정 관리규정을 어겨 ‘경부적합’ 내지는 ‘치명부적합’ 판정을 받아 조달청 등록물품에서 아예 퇴출되거나 혹은,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현재 조달청에 등록된 인조잔디 업체는 2019년 이전에 등록돼 이번에 ‘경부적합’ 판정을 받아 경고조치가 내려진 F사와 금년 초에 등록한 신생업체 J사, A사의 3개사만 남게 됐는데 그나마 J, A사는 얼마 전에 등록해 실적이 아직 많지 않다보니 이번 조사를 피해간 꼴이 됐다. 이 두 회사의 경우, 아직 검증이 부족한 제품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지금 경북지역에 많은 인조잔디의 신설 및 교체 수요가 있고 그 중 상당 수 운동장에 인조잔디 공사가 이미 계약되거나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다.

준비나 계획 단계에 있는 운동장에 대해서야 지금이라도 변경하면 되지만 이미 계약을 마치고 조만간 설치에 들어갈 예정인 운동장의 경우에는 다소 애매한 경우가 발생한다.

조달청에 문의한 결과, 현재 계약된 운동장의 경우에는 조달에서 퇴출 됐더라도 해당업체가 설치하고 계약이행 및 하자이행의 보증보험증서를 받아놓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러면 뭐 하러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을 써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운동장 사용자도 왠지 찜찜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아무튼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조잔디 업계다.

이상호 기자  leesh0412@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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