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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세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99세로 별세

[서울=신세계보건복지통신] 박기준 기자 = '창업 1세대'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께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99세의 나이로 19일 별세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신 명예회장은 전날인 18일 건강 상태 악화로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시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롯데 회장도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2년 경남 울주군(현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태어났다.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고등공업학교 화학과에 입학, 3년 뒤인 1944년 커팅 오일 제조 공장을 설립해 첫 사업을 시작했다.

현 롯데의 '기반'이 된 껌 사업에는 1947년부터 뛰어들었다. 이후 1950년대 후반 경 한국에 진출해 본격적인 '한국 롯데' 사업 확장에 나섰다. 1970년대 이뤄진 칠성한미음료(현 롯데칠성), 삼강산업(현 롯데푸드) 등을 인수하는 등 주료 식품 사업에 주력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롯데쇼핑센터를 세워 유통업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롯데의 '문어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의 일이다. 부산할부금융(현 롯데캐피탈)을 시작으로 금융업 진출, 롯데시네마의 론칭 등을 발판으로 MB 정부에서는 파스퇴르 유업, 바이더웨이(편의점), 동양카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세력을 키워나갔다. 롯데그룹이 대한민국 재계서열 5위에 이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로 보이는 성장 외에 그룹 내 가족 경영의 그림자가 공개되기도 해 망신살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이른바 '왕자의 난'이 불거진 것이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돌연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이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후계 구도에 이변이 생겼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그런데 신격호 명예회장이 2015년 7월 말 경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시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 이 사건은 신동빈 회장이 긴급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명예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시키며 무마되는 분위기였다. 

이후에도 신격호+신동주 vs 신동빈의 크고 작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으나 끝내 신격호 명예회장의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2017년 6월 신 명예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장에서 완전히 배제되면서 사실상 '창업 1세대' 신격호의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된 셈이다.

경영권 문제 외에도 2016년에는 비자금 조성 문제가 터지면서 롯데그룹은 계속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서미경 씨와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넘긴 배임 혐의 등을 받았다.

2017년 말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지만 고령인 점을 감안해 법정 구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2심 재판부에서는 3년으로 감형됐으나 역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6시다. 롯데그룹은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롯데코서트홀에서 영결식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맡는다. 장례위원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맡는다. 롯데그룹 측은 "장례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고자 그룹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취한다)을 실천해 오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박기준 기자  kyjune.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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