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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한 골목에서 상인이 희생자들을 위해 제삿밥을 올리고 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
[서울=신세계보건복지통신] 이호준 기자 =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이틀 앞둔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와 관련, 당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일 남성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 씨는 참사 당일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채 이태원 일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당일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있었는지, 실제 인파를 고의로 밀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A 씨는 참사가 일어난 당시 사고 발생 지점에서 이미 벗어난 뒤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되면서 온라인 상으로 비난이 이어지자 A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도 먼저 해명했다. 지난 2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1일) 경찰서에 가서 조사 받았고 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후 9시 50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의 사고 발생 시간은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께로 파악되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카드 등을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후 9시 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해 10시 17분 합정역에서 내렸다. 참사가 발생한 시점보다 더 빨리 이태원을 떠난 셈이다.
한편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뒤에서부터 5~6명의 젊은 남성들이 '야 밀어, 우리가 더 세' 라면서 고의로 군중을 밀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주장이 다수 유포됐다. 이 주장에 공통적으로 '남성 무리'와 함께 '토끼 귀 머리띠를 쓴 남성'이 지목되면서 경찰은 참사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 여부 파악에 나섰다.
이호준 기자 hjlee33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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